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의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 조합원 수가 4천 명을 돌파했다.
서승욱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장은 17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근로기준법 기준으로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일단 노동조합법 상으로는 조합원 수 과반을 달성했다”며 “이같이 조합원 수가 급증한 것은 ‘브이유씨에이(VUCA)’로 대표되는 경영의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8년 10월 100명의 조합원으로 출범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는 2021년까지만 해도 조합원 수가 1천명을 밑돌았으나 지난해부터는 조합원이 빠른 속도로 늘었다. 카카오 계열사를 아우르는 ‘카카오 공동체’의 크루 유니언 조합원 수는 이날 기준으로 4천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본사 조합원 수는 1천900여명이다. 서 지회장은 최근 조합원 수가 급격히 늘어난 배경에 대해 “경영진의 리더십, 소통, 신뢰가 부족한 데서 빚어진 일련의 사건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 경영의 문제점으로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Complexity), 모호(Ambiguity)의 영문 앞 글자를 딴 ’VUCA’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반복되는 인수합병과 과도한 조직개편, 원칙없는 근무제 변경 등으로 인한 ‘불안한 환경’ △임원의 선임과 검증 절차가 없고 경영진의 책임감이 실종된 데 따른 ‘리더십 부재’ △경영진의 소통 부재와 일방적인 통보에 따른 구성원 간의 ‘신뢰 부족’ 등을 꼽았다.
서 지회장은 “최근 근무제를 변경할 때도 시행을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종안을 받았고, 비등기 이사의 범위가 알려지지 않아 경영진 범위도 모호하다”며 “공동체 통합 논의기구를 설치하고,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도 직접 면담에 나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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