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8조2201억원의 매출을 올려 1조304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3일 발표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네이버 영업이익이 4년만에 뒷걸음질쳤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8조2201억원의 매출을 올려 1조304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3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0.6% 증가해 처음으로 8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은 1.6% 감소했다. 사업부문별 연간 매출은 서치플랫폼 3조5680억원, 커머스 1조8011억원, 핀테크 1조1866억원, 콘텐츠 1조2615억원, 클라우드 및 기타 4029억 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연간 영업이익은 2018년 9425억원, 2019년 1조1550억원, 2020년 1조2153억원, 2021년 1조3255억원으로 2018년 이후 해마다 성장해왔으니 지난해 4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년 대비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5.8% 감소한 1조8028억, 2022년 당기순이익은 96% 줄어든 6640억원을 기록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북미는 광고 플랫폼 기업들이 두 분기째 역성장 중”이라며 “역성장을 방어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2021년 라인과 제트(Z)홀딩스의 경영통합으로 인한 회계상 이익이 반영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광고 시장 둔화가 네이버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 ‘서치지피티(SearchGPT)’를 상반기 중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 중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서치지피티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한국어로는 가장 고품질 검색 데이터를 많이 보유한 세계 정상급 검색 인공지능(AI) 회사”라며 “최근 많은 주목을 받는 챗지피티(ChatGPT)와 같이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생성 인공지능(기존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방식의 인공지능)의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과 최신성 부족, 영어 기반 개발 모델을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발생하는 정확성 저하를 네이버의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서치지피티(SearchGPT)’의 초기 운영방식은 챗지피티(ChatGPT)와 유사한 형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챗지피티(ChatGPT) 검색 화면 갈무리.
서치지피티의 초기 운영방식은 챗지피티와 유사한 형태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일단 기존 네이버 검색에 직접 적용하기보다는 별도로 실험의 장을 베타버전으로 오픈하는 방향”이라며 “챗지피티에 아직은 신뢰성, 최신성의 문제가 있고, 특히 비용효율화 측면에서 검토할 과제가 많다. 검색 결과의 품질과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경험을 향상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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