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기간, 치킨 특수는 수치로 증명되는 사실이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국내 외식업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치킨 전문점 매출은 증가해 ‘치킨 월드컵 특수’가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외식업 경기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1월 전체 외식업 매출액은 11조555억원으로 전달에 견줘 1.4% 줄었다. 이 가운데 오프라인 매출액은 9조6098억원으로 1.1%, 배달앱 매출액은 1조4457억원으로 3.6% 각각 감소했다. 매출 수치는 신한카드가 외식업 전체 규모를 추정해 제공한 카드 매출액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김삼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이전으로 온전히 회복되기 전에 또다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년 어려움 속에서도 선방했던 4분기 매출액이 줄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외식업 매출액이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인 것에 견줘 치킨 전문점 매출액은 증가했다. 음식점업을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치킨 전문점은 매출액이 전월에 견줘 6.3% 늘어 음식점업 전체 업종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매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한식 일반이 전월보다 0.8% 줄고, 한식 해산물 요리 10.9%, 한식 면요리 10.4%, 한식 육류요리가 7.4%씩 각각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치킨 전문점 매출은 눈에 띄는 증가다.
특히 바로 전달인 지난해 10월에는 전체 외식업 매출액이 전월에 견줘 16.6% 증가했지만, 치킨 전문점 매출액은 12.1% 늘어나는 데 그치며 평균을 밑돈 것과 상반된 수치다.
지난해 11월 치킨 전문점 매출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카타르 월드컵 특수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20~12월18일에는 카타르에서 월드컵이 열렸고, 이 기간에 치킨 배달 주문이 폭증해 배달앱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특히 지난해 11월24일 한국과 우루과이 조별 리그 경기가 열린 날과 28일 가나전과의 경기 날엔 치킨집에 주문이 밀려 2시간이 지나도록 치킨을 받지 못했다는 소비자 민원까지 폭증한 바 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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