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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인적분할 확정…3세 경영 공고화

등록 2023-02-13 20:49수정 2023-02-13 22:16

13일 임시주총서 가결…갤러리아 분할 김동선 홀로서기
방산·에너지, 금융, 백화점·리조트로 나눠 3세 경영
서울 중구 한화그룹빌딩.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 중구 한화그룹빌딩.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화솔루션이 백화점 사업부인 갤러리아부문의 인적분할을 확정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3월 신규상장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3형제가 그룹을 방산·에너지, 금융, 백화점·리조트 등으로 나눠 경영하는 3세 경영 체제가 더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13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갤러리아부문의 인적분할 건을 의결했다.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집중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과 더불어, 갤러리아부문도 프리미엄 리테일 등 유통업과 신규 사업 투자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날 통과된 인적분할 안을 보면, 한화솔루션은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주식을 9대 1(존속 한화솔루션 대 한화갤러리아)로 나눈다. 분할된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3월 신규 상장할 예정이며, 원활한 주식 거래를 위해 주당 액면가를 5천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의 인적분할 계획은 지난해 9월 임시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당시 사업부문을 기존 큐셀(태양광)·케미칼(기초소재)·인사이트(국내 태양광개발사업 등)·첨단소재·갤러리아 5개에서 큐셀·케미칼·인사이트 3개 부문으로 개편한다는 내용이었다. 첨단소재부문은 지난해 12월 물적분할돼 한화첨단소재로 분리됐다. 갤러리아부문은 당초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였다가 2021년 한화솔루션에 합병됐는데, 2년여만에 다시 인적분할을 하게 된 셈이다. 인적분할 절차가 완료되면, 한화갤러리아는 한화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승격된다.

업계에선 이번 인적분할로 한화그룹 3형제의 독립경영·책임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3세 경영이 공고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한화그룹에선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류션 부회장이 태양광·방산·화학을,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을, 삼남인 김동선 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호텔·리조트·유통을 맡고 있다.

한편, 한화솔루션이 기존에 보유 중인 자사주 1.39%가 인적분할 이후 한화갤러리아의 자사주로 그대로 이전되면서 최대 주주인 한화 지분율은 기존 36.47%에서 37.86%로 늘어난다. 인적분할에 따른 ‘자사주 마법’이 극명하진 않다. 하지만 태양광이나 방산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부문을 고려해 투자한 기존 주주들 쪽에서는 백화점 등 유통 쪽에 국한된 한화갤러리아 신주가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밖에 없어, 대주주 지분율만 높아질 뿐이라는 비판 여론도 제기된 바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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