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이 ‘카누 바리스타’를 선보이며 캡슐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서식품 제공
조제커피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동서식품이 캡슐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캡슐커피 ‘카누 바리스타’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믹스커피 시장의 85% 이상을 점유한 동서식품이 캡슐커피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생활 양식의 변화와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의 영향으로 홈 카페·오피스 카페가 유행하며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4천억원 이상 규모로 커졌다.
반면, 동서식품이 주력으로 삼는 믹스커피(조제커피) 시장은 규모가 줄고 있다. 한국농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를 보면, 조제커피는 2018년 8500억원 규모의 시장을 이루며 국내 커피시장의 33% 정도를 차지했으나, 2019년 7980억원(30.3%), 2020년 7460억원(27.5%)으로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조제커피에 함유된 설탕 등 첨가물에 대한 소비자의 비선호 경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서식품은 캡슐커피 시장 진출을 2021년부터 이미 확정됐으며, 출시 시기만 저울질해왔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성장하고 있는 캡슐커피 시장 공략을 통해 커피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장기적인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서식품이 이번에 출시한 카누 바리스타는 커피머신 2종과 전용 캡슐 8종, 다른 기기와 호환이 가능한 캡슐 6종으로 구성된다. 동서식품은 카누 바리스타 머신에 커피의 향미와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특허기술(트라이앵글 탬핑)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전용 캡슐에는 일반 캡슐커피보다 1.7배 많은 원두가 담겼다. 카누 바리스타 머신은 영국 디자이너 벤자민 휴버트가 디자인했다.
커피머신과 캡슐은 오는 16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온라인 채널 등에서 판매된다. 동서식품은 소비자가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음 달 중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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