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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요소수 악몽의 교훈…핵심광물 ‘수입선 다변화’ 전략 짠다

등록 2023-02-27 16:00수정 2023-02-27 16:16

리튬 84%, 황산코발트 97% 중국 수입
특정국 의존도 완화 필수…10대 품목 우선 관리
니켈·코발트 등을 녹인 금속 용액에 화학반응을 일으킨 뒤 침전·세척·건조 과정을 통해 만든 미세한 분말 상태의 전구체를 확대한 모습. 지름 15~18㎛ 크기이며, 종류에 따라 검은색 또는 녹색을 띤다. 전구체에 수산화 리튬을 섞어 소성(불에 굽기)하면 양극재로 변해 2차전지 소재로 쓰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제공
니켈·코발트 등을 녹인 금속 용액에 화학반응을 일으킨 뒤 침전·세척·건조 과정을 통해 만든 미세한 분말 상태의 전구체를 확대한 모습. 지름 15~18㎛ 크기이며, 종류에 따라 검은색 또는 녹색을 띤다. 전구체에 수산화 리튬을 섞어 소성(불에 굽기)하면 양극재로 변해 2차전지 소재로 쓰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제공

리튬은 2차전지 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양극재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로 꼽힌다. 한국은 이를 대부분 수입에 기대고 있으며, 그나마도 특정 국가에 쏠려 있다. 리튬 화합물 중 수산화리튬 수입액 6억6천만달러(2021년 기준) 중 84%는 중국에서, 11%는 칠레에서 들여왔다. 탄산리튬(2021년 3억8천만달러) 수입 비중은 칠레 82%, 중국 14%로 집계돼 있다. 재활용 등을 통한 국내 생산은 미미해 경제 안보를 위협할 정도라는 얘기가 나온 지 오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내놓은 ‘핵심광물 확보 전략’에서 “경제 안보 차원에서 관리해야 할 ‘핵심광물’ 33종을 선정하고, 이 가운데 반도체·2차전지 등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화에 필수적인 10대 ‘전략 핵심광물’을 우선적으로 집중 관리한다”고 밝혔다. 이날 전략은 지난해 10월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 후속으로 마련됐다.

우선 관리 대상으로 선정된 10대 전략 핵심광물은 리튬·니켈·코발트·망간·흑연과 희토류 5종(세륨, 란탄,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터븀)이다. 리튬과 함께 2차전지 양극재 제조에 쓰이는 니켈·코발트·망간, 2차전지 음극재 원료인 흑연, 전기차용 영구자석 또는 반도체 연마제 생산에 사용되는 희토류의 수급도 중국을 중심으로 특정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실정이긴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양극재 원료인 황산코발트는 2021년 수입액 4100만달러어치 중 97%를 중국에서 들여왔을 정도다.

10대 ‘전략 핵심광물’ 글로벌 교역현황 및 국내 수입액 비중.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산업부는 핵심 소재를 특정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상황과 함께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정을 이번 전략 수립의 주요 배경으로 들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보면, 2040년 리튬 수요는 2020년에 견줘 42배에 이를 전망이다. 코발트(21배), 니켈(19배), 희토류(7배) 수요도 20년에 걸쳐 대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부는 이번에 발표한 전략 이행을 통해 리튬·코발트·흑연 등 핵심광물의 특정국 수입 의존도를 현재 80%대에서 2030년까지 50%대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현재 2%대인 핵심광물 재자원화 비중을 20%대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아울러 제시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핵심광물 선정과 함께 핵심광물 글로벌 광산지도 및 수급지도를 개발하고 조기경보시스템(EWS)을 구축해 공급망 리스크를 미리 감지하고 대응할 역량을 갖추기로 했다. 또 핵심광물 비축 일수를 현재 54일에서 100일로 확대하고, 핵심광물 전용기지 신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긴급 상황 때는 8일 내 수요 기업에 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비축물자 신속 방출제도’를 도입한다는 내용도 이날 전략에 담겼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핵심광물은 특정국에 매장과 생산이 집중돼 있으며 대체재 확보가 어려워 글로벌 산업과 에너지 시장에서 핵심광물 확보를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광물 수요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는 산업경쟁력 확보에 필수 과제”라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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