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 박동영 신임 사장 최종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27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에 따르면, 박 신임 사장 내정자가 이날 국토부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주택도시보증공사 부산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장 후보 5명 중 최종 사장 후보로 결정됐다. 이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면 대통령 재가 후 임명되는 절차만 남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 사장 내정자는 정부의 임명 제청을 앞두고 원 장관에게 돌연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퇴 배경에 대해 국토부는 “일신상의 사유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사장 후보자는 최종후보 의결을 위한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8일과 9일 주택도시보증공사 임원들을 만나 업무보고를 받아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등은 “이사회와 주총이 열리기도 전에 이사회 의장을 만나 공정을 파괴하고 임원을 불러내 인사 지시를 하는 등 사장 행세를 하고 다닌 자격 미달자를 어떻게 최종후보로 결정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박동영 후보자는 1987년 쌍용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업계에 몸담아온 증권맨으로, 살로먼브라더스와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를 거쳐 대우증권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대우증권을 떠난 뒤인 2016년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파인우드프라이빗에쿼티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았다.
국토부는 이날 박 후보자가 사퇴함에 따라 조만간 주택도시보증공사 신임 사장에 대한 재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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