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1월에 이어 2월에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째 이어진 뒷걸음질이다. 무역수지는 1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잠정)’을 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7.5% 줄어든 501억달러, 수입은 3.6% 늘어난 554억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연속 무역적자는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5개월째 이어진 수출 감소세 또한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이다.
수출 감소는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에 반도체 업황 악화 흐름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풀이했다. 지난해 2월 수출이 역대 2월 중 최고실적(541억6천만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수출 감소세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42.5%나 줄어 두드러진 감소세를 기록했다. 자동차(47.1%), 석유제품(12.0%) 수출은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24.2% 줄었다. 미국,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각각 16.2%,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증가세는 에너지 부문에서 비롯됐다. 2월 에너지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 외 수입은 1.5% 줄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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