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미디어총괄 최지성 사장
“엘시디 텔레비전으로 올해 안에 소니를 따라잡겠습니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DM) 사장은 12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빗 2006’ 전시회에서 “새 엘시디 텔레비전 브랜드 ‘보르도’로 소니의 ‘브라비아’를 누르겠다”며 “독일 월드컵 특수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텔레비전 매출 100억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때 유럽의 유통업자들에게 문전 박대를 당하던 설움을 넘어 이제는 삼성 브랜드로 소니 텔레비전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세운 텔레비전 매출 100억달러 목표는 지난해 매출 65억 달러에 견주어 60% 이상 성장한 것이다. 최 사장은 “2002년 월드컵 때 음식점과 술집 등에서 대형 디지털 텔레비전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집안에 디지털 미디어를 앞다퉈 들여오는 효과를 불렀다”며 “독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엘시디·피디피 텔레비전 등 디지털 미디어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가전전시회 이파(IFA)를 앞두고 있지만 4년 만에 한번 오는 월드컵 마케팅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텔레비전 등 가전 제품을 정보통신 중심 전시회인 세빗에 대거 선보였다.
그는 새 텔레비전 브랜드인 ‘보르도’와 관련해 “유럽 주거공간의 넓이에 맞는 대형 규격인 40인치 부터 소형인 19인치까지 모든 제품을 구비했다”며 “쓸데없는 기능을 빼고 단순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시장전략을 설명했다.
최 사장은 또 “2~3% 가량 남아있는 모니터와 피시 부문의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 수출을 올해 말까지 완전히 털어내겠다”며 “내년부터는 이들 제품을 100% 삼성 브랜드로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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