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텔레콤 20억서 40억으로
올해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들이 이사(사외이사 포함)에 대한 보수한도를 평균 16.7% 올릴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이들 회사들의 공시를 보면, 12월 결산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중 주주총회를 열었거나 열 계획을 밝힌 63개 상장사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올해 이사 보수한도를 조사한 결과 이사 1인당 평균 16.7% 인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대 그룹 보수한도 인상률은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100인 이상 기업의 지난해 평균 협약 임금인상률인 4.7%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룹 별로는 한화그룹이 38.9%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그룹이 37.5%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삼성(24.8%), 한진(16.2%), 엘지(14.5%), 지에스(10.2%), 현대중공업(10.0%) 등도 두자릿수대 인상률을 기록했다. 금호아시아나(9.5%), 에스케이(3.4%)는 인상률이 한자릿 수였고, 롯데그룹은 1.7%로 가장 낮았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엘지텔레콤이 이사 수(7명) 변동이 없는 가운데 보수한도를 20억원에서 40억원으로 100% 올려 최고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삼성테크윈도 이사 수(6명)는 전년 그대로지만 보수한도는 40억원에서 70억원으로 75%나 인상됐다. 현대하이스코, 기아자동차, 한화도 이사 1인당 보수한도 인상률이 66.7%에 이르렀다.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대한항공, 한화석유화학, 현대제철 등은 보수한도 인상폭이 50%였다.
이사 1인당 보수한도가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46억2천만원이었으며, 이어 삼성에스디아이(15억원), 엘지필립스엘시디(14억9천만원), 현대자동차(14억3천만원), 제일모직(13억3천만원) 등 순이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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