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소득 신고자 중에서 국내 상위 0.1% 고소득자가 한해에 1인당 33억원이 넘는 종합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2021년도 종합소득 1천분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으로 종합소득 상위 0.1% 구간 소득자 9399명이 벌어들인 소득은 총 31조1285억원이었다. 상위 0.1% 소득자의 1인당 평균 종합소득은 33억3317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종합소득 신고 하위 20% 소득자(186만7893명)이 올린 종합소득은 4조4505억원으로, 1인당 평균 종합소득은 238만원에 그쳤다. 상위 0.1%와 하위 20%의 소득 차이는 1400배다. 종합소득은 사업소득·근로소득·이자소득·배당소득·연금소득·기타소득 등 개인에게 귀속된 1년치 각종 소득을 합산한 소득으로, 다만 근로소득·퇴직소득·연금소득만 있는 경우엔 신고 대상에서 제외된다.
종합소득 최상위 구간 안에서 소득 집중도도 점점 더 심화하는 추세다. 지난 2021년 상위 0.1% 구간 소득자가 벌어들인 소득은 전체 종합소득 금액의 10.4%를 차지했다. 상위 0.1%가 전체 종합소득에서 차지한 비중은 2020년(10.2%)에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데 이어 2021년에는 10.4%로 더 커졌다. 반면, 하위 20% 구간 소득자의 종합소득 금액은 2019년 3조5170억원에서 2020년 3조3608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21년에는 4조4505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 종합소득 신고자는 총 933만명이고 이들의 총수입금액(1323조9620억원) 가운데 종합소득금액은 299조4828억원(종합소득 결정세액 44조2064억원)이다. 진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취약계층의 전반적 소득 저하가 우려되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조세 기능 강화와 선제적 복지 확대를 통해 분배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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