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전체 출생아 가운데 첫째 아이가 63%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에는 절반 정도였던 첫째아 비중이 차츰 커져 지난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26일 통계청의 ‘2022년 출생·사망 통계(잠정)’을 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24만9천명이었고 이 가운데 첫째아는 15만6100명으로 62.7%를 차지했다. 첫째아 비중은 2012년에는 51.5%로 집계됐으나, 이후 점차 커져 2021년 56.8%로 나타났고 지난해에는 60%를 넘겼다. 첫째아 비중이 60%를 넘긴 것은 출산 순위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첫째아 비중이 전년보다 커진 것은, 전체 출생아가 줄어든 가운데 첫째아 출산은 늘고 둘째아 이상 출산은 줄어서다. 전체 출생아는 1만2천명 줄었고 첫째아는 8천명 늘었다. 둘째아는 1만5천명 줄고, 셋째아 이상은 4천명 줄었다. 첫째아 출산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2015년(3천명 증가) 이후 7년 만으로, 코로나19 등으로 미뤄왔던 출산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생아 가운데 둘째아 비중은 30.5%로 나타났다. 셋째아 이상은 6.8%였다. 10년 전인 2012년에 견주면 둘째아 비중은 38.1%에서 7.6%포인트 작아졌고, 셋째아 이상 비중은 10.5%에서 3.7%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출산을 한 여성의 평균 연령은 33.5살이었다. 첫째아 출산 여성으로 좁혀보면 평균 연령이 33살이었다. 둘째아를 낳은 경우는 평균 34.2살, 셋째아는 35.6살이었다. 연령대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30∼34살이 73.5명으로 가장 높았고, 뒤 이어 35∼39살이 44.0명, 25∼29살이 24.0명 순이었다. 35살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5.7%로 전년에 견줘 0.7%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의 첫째아 출산 여성의 평균 연령은 주요국에 견줘 높은 편이다. 202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관련 자료가 있는 34개 회원국의 평균은 29.3살이고 한국은 32.3살이었다. 미국은 27.1살, 프랑스 28.9살, 영국 29.1살, 일본 30.7살이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