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삼성중 등 국제협회 상받아
국제무대에서 체육계의 놀라운 개가처럼 국내 기업들도 요즘 세계 최고로 대접받는 일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전력·해운·조선 분야에서 관리능력과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기업으로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선정됐다.
한국전력은 미국부하관리협회(PLMA)가 선정하는 ‘수요관리 대상’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에디슨전기협회(EEI) 등 미국 내 전력유관기관과 대형 전력회사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부하관리협회는 전력 최대수요 억제와 부하율 관리 실적 등을 기준으로 이 상을 주고 있는데, 미국 이외 기업으로는 한전이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 이 협회는 “한전이 300만kW에 이르는 전력 최대수요를 감소시키고 세계 최고수준인 76.2%의 부하율을 유지한 것은 경이로운 실적”이라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부하율이란 평균 전력수요를 최대 전력수요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요관리를 통한 에너지 절약과 수급안정 노력을 잘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전의 부하율은 미국(59.8%) 일본(61.2%) 프랑스(67.0%) 영국(64.6%) 등에 견줘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한전은 지난해 297만kW의 전력 최대수요를 감소시켜 8278억원의 전력설비 투자비를 절감했다.
현대상선은 미국 서부 롱비치항에서 운영중인 전용터미널이 최근 태평양해운협회(PMA)로부터 ‘2005년 최우수 안전상’을 수상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종합운항관리시스템를 구축하는 등 체계적으로 선박 및 항만 안전을 관리한 덕분에 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전용터미널 운영의 안전성이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삼성중공업은 원유시추선박인 드릴십을 만드는 능력에서 세계 최강자임을 확인했다. 최근 스웨덴 스테나사로부터 드릴십 1척을 사상최고가인 5억5천만달러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그동안 전세계에서 발주된 17척의 드릴십 가운데 11척을 수주해 시장 점유율 65% 기록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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