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모습. 연합뉴스
세계경제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금이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 거래 시장에서도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거래 대금은 직전 한 달과 비교해 71.2% 급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7일 한국거래소(KRX)금시장에서 금 1㎏ 현물 가격은 1g당 8만6330원으로 2014년 3월 시장이 개설된 후 역대 최고가를 나타냈다.
국내 금값 추이는 국제 금 시세와 등락을 함께한다. 이번에 국내 금값이 오른 것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고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면서 국제 금값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은 이달 4일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2천달러를 넘기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값이 오르면서 거래도 활발했다. 지난달 10일부터 한 달 동안 거래 실적이 있는 금시장 활동계좌 수는 1만9958개로 직전 한 달(2월7일∼3월9일)보다 53.3%가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량과 거래 대금도 각각 59.7%, 71.2% 증가했다.
특히 개인들의 금 투자 관심이 높았다. 3월10일부터 4월10일 사이 전체 거래량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9.9%에서 46.2%로 크게 늘었고, 개인 투자가 늘면서 100g짜리 미니금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각각 세 배 넘게 늘었다.
한국거래소금시장의 금은 1㎏과 1g 두 종목이 상장돼 있고 매매는 1g, 10원 단위로 이뤄진다. 개인의 경우 증권사를 통해 금 현물 계좌를 만든 뒤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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