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올해 1분기 전국 땅값이 분기 기준으로 12년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토지거래량도 전 분기에 비해 줄어들며 얼어붙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25일 1분기 전국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자료를 내어 올해 1분기 전국 지가가 0.0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가 변동률은 지난해 4분기(0.04%)에 비해 0.09%포인트 하락했고, 지난해 1분기(0.91%)와 비교하면 0.96%포인트 떨어졌다. 분기별 지가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10년 3분기(-0.05%) 이후 처음이다.
전분기 대비로 용도별로 주거지역이 지난해 4분기(-0.18%)에 이어 지난 1분기에도 0.16% 하락했다. 상업지역은 지난해 4분기에 상승(0.22%)했으나 지난 1분기에는 하락 전환(-0.02%)했다. 주거용 대지가 지난해 4분기(-0.48%)에 이어 1분기에도 추가 하락(-0.25%)했고, 상업용 대지는 지난해 4분기 상승(0.27%)에서 지난 1분기(-0.01%)에 하락 전환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주거지역 및 주거용 대지가 지가 상승 둔화 및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며 “재건축·재개발 지역 및 아파트단지 땅값을 중심으로 주거용 지가 하락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에 견줘 수도권은 0.0%에서 -0.06%로 떨어졌고, 비수도권(0.12%→-0.03%)도 하락했다. 시도별로 제주의 지가변동률은 -0.29%로 전국 평균(-0.05%)을 가장 크게 밑돌았다. 대구(-0.13%), 서울(-0.12%), 울산(-0.10%) 등도 지가 변동률이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시군구별로 서울 서대문구 -0.52%, 성북구 -0.49%, 동대문구 -0.45%, 강서 -0.42%, 중랑 -0.41% 등 92개 시군구가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다만 월 기준으로는 올해 3월 전국 지가변동률은 0.01%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0.01%)에 하락 전환한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토지 거래량도 줄었다. 올해 1분기 건축물 부속토지를 포함한 전체 토지 거래량은 43만2천필지(340.5㎢)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5.8% 줄었고, 작년 1분기보다는 30.1%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 역시 18만5천필지(318.6㎡)로 직전 분기와 작년 1분기에 비해 각각 17.9%, 29.9% 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서울(27.2%), 대전(16.1%), 세종(4.1%), 전남(0.1%) 등 4개 시도에서 증가했고, 나머지 13개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전남(1.8%)을 제외하고 16개 시도에서 줄었다. 광주(-52.3%), 대전(-37.1%), 부산(-35.8%), 제주(-33.6%), 서울(-32.4%)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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