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미국 부에나파크점 모습. 교촌치킨 제공
지난해 국내 외식기업의 국외진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미국과 일본 진출이 늘어났지만, 중국 진출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25일 발표한 ‘2022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7~12월 국내 외식기업 299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국외에 진출한 곳은 4.2%인 124개였다. 브랜드 수는 141개, 점포 수는 3833개였으며, 진출 국가는 35개국이었다. 전년도 조사에 견주면, 외식기업은 1개, 브랜드는 6개, 점포는 430개가 증가한 수치다.
외식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나라는 미국으로 46개였고, 베트남(37개), 중국(36개), 일본(31개), 태국(23개), 필리핀·호주(각 22개), 말레이시아·싱가포르·홍콩(각 21개), 인도네시아(20개) 순이었다. 점포 수를 기준으로 하면, 미국이 673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684개), 베트남(519개), 캐나다(236개), 태국(210개), 대만(209개), 필리핀(190개), 일본·말레이시아(각 135개)가 뒤를 이었다. 미국·베트남은 전년에 견줘 각 8개가 증가했고, 일본은 10개가 늘었다. 반면, 중국은 11개가 줄었다.
중국에 진출한 외식기업은 2020년 65개, 2021년 47개, 지난해 36개로 꾸준히 감소 추세다. 점포 수도 2020년 1368개에서 2021년 886개, 지난해 648개로 2년 사이 절반이나 줄었다.
외식기업들은 주로 베트남·미국·일본 등에 진출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99개 기업 중 국외진출 의향이 있는 기업은 70개였는데, 이들은 베트남(20개), 미국(18개), 일본(10개) 등을 선호했다.
bhc치킨 북미 1호 ‘LA파머스 마켓점’의 모습. bhc 제공
공사 쪽은 “지난 2021년만 해도 중국과 대만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가장 많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봉쇄 조치가 다른 국가에 견줘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진출 희망 선호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설문 참여 기업 중 지난 1년간 국외 매장을 축소한 기업은 34개였는데, 이들은 주요 사유로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를 꼽았다.
진출 국가를 선정할 때 고려 요인(복수응답)으로는 ‘현지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31%)와 ‘식자재 공급의 원활성’(16%) 등이 꼽혔다. 과거 ‘교민의 현지 진출 현황’이나 ‘지리적 접근성’을 고려했던 것과 달라진 양상이다. 공사 쪽은 “과거처럼 교민을 대상으로만 영업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을 주 고객층으로 삼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층 면접에서도 기업들은 “동남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와 브랜드에 관한 현지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점”을 국외 진출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