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KDI “이자 부담 커진 20대, 연간 소비 90만원 줄였다”

등록 2023-04-26 15:08수정 2023-04-27 02:50

금리인상, 빚 많은 저신용 청년 소비에 직격탄
한 시민이 금리가 적힌 은행 광고판을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시민이 금리가 적힌 은행 광고판을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20대 청년들의 소비액이 연 90만원 가까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기간 대출을 큰 폭으로 늘린 청년층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며 소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미루 연구위원은 26일 펴낸 ‘금리 인상에 따른 청년층의 부채 상환 부담 증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2018∼2022년 5년치 대출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올랐을 때 대출자 1명당 연평균 소비액은 약 13만2천원 감소했다. 전체 소비액의 0.5% 수준이다.

소비 감소폭은 나이가 어리고 빚이 많은 저신용자일수록 컸다.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 시 20대(20∼29살)의 연간 소비 감소액은 29만9천원으로, 60대 이상(3만6천원)의 8.4배에 달했다. 30대(30∼39살)도 소비를 연 20만4천원 줄였다.

한국은행이 지난 2021년 이후 기준금리를 3%포인트(0.5→3.5%) 인상한 점을 고려하면 20대와 30대의 소비 감소액이 각각 89만6천원, 61만3천원에 이르는 셈이다.

또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올랐을 때 부채 보유액이 상위 50%에 속하는 청년층(20∼39살)의 연간 소비액은 26만4천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 없는 청년의 소비 감소액(2만4천원)에 견줘 씀씀이를 큰 폭으로 죈 것이다. 

특히 부채 보유액 상위 50% 청년 가운데 신용점수(1천점 만점) 700점 이하인 저신용층은 연간 소비를 53만9천원이나 줄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 갈무리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 갈무리

김 연구위원은 “청년층은 앞으로 소득이 증가할 가능성이 큰 만큼 현재 소득과 함께 미래 소득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연소득 대비 연간 원리금 상환액 비율) 등 대출 규제에 반영하고, 주택 구매 등 큰 돈이 필요한 경우 만기가 긴 장기 대출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경기 악화 등 일시적인 경제적 충격에 대응할 수 있게 대출에 숨통을 열어주눈 대출 규제를 개선하자는 얘기다.

또 김 연구위원은 “한계 상황에 놓인 청년 차주에게는 기존 채무를 장기 분할 상환 대출로 전환할 기회를 확대해 단기 상환 부담을 줄이고 채무를 장기간에 걸쳐 갚을 수 있게 보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쌀먹’ ‘가챠’로 망가지는 ‘게임 왕국’ 대한민국 1.

‘쌀먹’ ‘가챠’로 망가지는 ‘게임 왕국’ 대한민국

앞으로의 모든 경제는 환율 이야기다 2.

앞으로의 모든 경제는 환율 이야기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한 방 정리’…자사주 프리미엄 매수 합법일까 3.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한 방 정리’…자사주 프리미엄 매수 합법일까

‘본인 부담’ 넘어서는 보험금 앞으론 사라진다 4.

‘본인 부담’ 넘어서는 보험금 앞으론 사라진다

캐즘의 진실…전기차보다 ‘하브’가 대세라는 왜곡 5.

캐즘의 진실…전기차보다 ‘하브’가 대세라는 왜곡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