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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S&P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1.1% 전망…기업 신용도 약화 중”

등록 2023-05-03 18:53수정 2023-05-03 19:00

‘S&P 글로벌’ 애널리스트 기자간담회
3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제시했다. 또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 추세가 지난해 2분기부터 약화되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3일 ‘S&P 글로벌’이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루이 커쉬 S&P 전무는 “올해 한국 경제는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 1분기 성장률 0.3% 등 최근 관련 경제 지표들을 보면 우리가 내다보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1.1%)의 경로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한 바 있다.

루이 커쉬 전무는 또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은 추세적으로 2030년까지는 2.0% 주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어느 정도 통제되는 상황이지만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기간간에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내년쯤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둔화시킬 여지는 적다고 보여 올해 금리를 내리기는 어렵고 내년에야 인하로 돌아설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둔화한 성장세와 고금리가 유지되는 경제 환경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경제에 대해서는 올해 5.5% 성장하고, 내년에는 5.0% 성장하는 등 향후 몇 년간 5%대 성장을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박준홍 S&P 이사는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 추세가 지난해 2분기부터 약화되고 있고, 신용등급에서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보다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3분기부터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정보기술(IT) 기업, 전기·가스 등 유틸리티 업종, 철강 및 정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있어 대기업 신용등급에서 ‘부정적 전망’과 ‘부정적 관찰대상’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업황은 더 악화하진 않겠지만, 재고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올해 2분기까지는 의미 있는 반등 신호가 없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이번 2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수요와 공급 측면을 볼때 업황이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등 정도나 시기는 거시경제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P 글로벌은 또 한국의 국가부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가계부채 부담은 큰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킴엥 탄 S&P 상무는 “코로나19 여파로 각국의 국가부채가 상승했고 아시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상승률이 높았다”면서도 “다행히 한국은 국가부채가 크게 상승하지 않아 비교적 상승률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가계 부채 수준은 “한국이 전 세계 3위 수준으로,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거나 금리가 인상되면 가계 소득 중 더 많은 부분이 이자 지급에 사용돼 내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한국의 금리가 다른 국가 대비 여전히 낮아 이자부담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한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은 여전히 ‘AA·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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