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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역시 ‘검사’ 시대… 사외이사 영입 1순위 관료, 그 중 ‘검사’가 최다

등록 2023-05-09 15:39수정 2023-05-09 16:27

30대 그룹, 올해 문무일 전 검찰총장 등 12명 선임
검찰 출신 비중 24%…“힘센 권력 기관 활용 의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국내 30대 그룹이 올해 새로 선임한 사외이사 셋 중 한명은 관료 출신이며, 그중에서도 검찰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힘이 센 권력 집단의 전관들을 영입해 활용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19곳을 살펴본 결과, 올해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한 사외이사 147명 중 관료 출신이 50명(34.0%)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관료 출신 비중은 지난해(30.5%)보다 3.5%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관료 출신 신규 사외이사 중에서는 검찰 출신이 12명(24%)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에스디에스(SDS)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을 영입했고, 한화시스템과 한진은 구본선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구본선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23기)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시절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5일 오후 자신의 모교인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CJ법학관 지하2층에서 ‘검찰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5일 오후 자신의 모교인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CJ법학관 지하2층에서 ‘검찰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년 2월10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및 선거 담당 부장검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오른쪽, 앞)과 함께 구본선 당시 대검 차장(왼쪽,뒤)이 자리로 향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020년 2월10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및 선거 담당 부장검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오른쪽, 앞)과 함께 구본선 당시 대검 차장(왼쪽,뒤)이 자리로 향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롯데케미칼과 현대건설기계는 차경환 전 수원지검장을, 고려아연은 권순범 전 대구고검장을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동렬 전 서울서부지검장은 현대위아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와 광주신세계는 이상호 전 대전지검장과 이건리 전 창원지검장을 각각 신규 선임했다.

30대 그룹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 가운데 검찰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검찰 출신 비중은 2021년 16.8%(36명)에서 지난해에는 18.0%(41명)로 증가했고, 올해는 19.4%(43명)로 더 늘어났다.

자료:리더스인덱스
자료:리더스인덱스

올해 신규 선임된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경력을 보면, 검찰에 이어 국세청(7명·14.9%), 법원(6명·12.8%), 공정거래위원회(4명·8.5%) 출신 등 순으로 많았다. 국세청 출신 중 3명은 현대그린푸드(임경구 전 국세청조사국장), 현대리바트(유재철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현대이지웰(정현철 전 잠실세무서장) 등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에서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풍그룹은 신규 사외이사 3명을 모두 관료 출신으로 선임했다. 신세계그룹은 신규 선임 사외이사 10명 중 8명이, 현대백화점 그룹은 신규 사외이사 8명 중 6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기업들이 판·검사뿐 아니라 로스쿨 교수와 대형 법무법인 변호사 등 ‘범 법조인’들을 사외이사로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추세다. 사외이사의 취지와 달리 기업들이 권력의 흐름에 따라 힘이 센 권력 집단의 카르텔을 활용하기 위한 의도로 보여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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