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21일 충남 예산군 고덕면 한 논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관계자들이 정부에 쌀값 안정화 대책을 요구하며 수확을 앞둔 벼를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 농가의 연간 평균 농업소득(948만5천원)이 1천만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농가 전체소득 중에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떨어졌다. 1970년대 이래 가장 낮은 비중으로, 공적·사적 이전소득(1524만5천원)보다도 훨씬 낮다. 음식숙박업과 근로취업 등 농업 이외의 겸업 소득활동이 증가하면서 비농업소득이 늘고, 쌀값 및 소값 급락과 사료비 물가 급등 등으로 농업소득이 전년대비 26.8%나 감소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농가경제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농가의 연평균 소득(농업소득+농업외소득+이전소득+비경상소득)은 4615만3천원으로 이 가운데 농업소득은 948만5천원(전년대비 -26.8%)으로 나타났다.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6%로, 2021년(27.1%)에 비해 크게 줄었다. 농업외소득(음식숙박업 등 겸업소득 및 근로소득·이자 등 사업외소득)은 1920만2천원(농가소득에서 비중 41.6%), 이전소득(공적 농업보조금 및 사적보조금)은 1524만5천원(33.0%)로 나타났다. 이전소득이 농업소득보다 훨씬 많은 셈이다.
농업소득은 농업총수입(3460만4천원)에서 농업경영비용(2511만9천원)을 뺀 것으로, 농업총수입은 쌀값 하락과 채소 수입 감소, 소·돼지값 하락 등으로 전년대비 7.0% 감소한 반면, 농업경영비는 비료비·사료비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3.7% 증가했다. 통계청은 “전체 농가소득에서 농업소득 비중이 2010년대에 30%대를 유지하다가 2021년에 27%로 낮아졌는데, 지난해에는 쌀과 축산물 가격 하락과 재료비 등으로 인해 농가소득이 크게 줄어 20%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농업외소득(1920만2천원)은 전년대비 7.4% 증가했다. 농업외소득 구성 항목의 비중을 보면 겸업소득(음식숙박업·도소매·제조·임업 등)은 629만6천원으로 32.8%, 사업외소득(근로수입 및 이자·임대료·배당금·증권매매차익 등)은 1290만6천원으로 68.2%다. 이전소득은 1524만5천원으로 이 가운데 농업보조금 등 공적 보조금(1441만6천원)은 94.6%, 친인척 사적보조금(82만9천원)은 5.4%를 차지했다. 경조수입, 사고보상금 등을 합산한 비경상소득은 222만1천원으로 전체 농가소득의 4.8%를 차지했다.
농가경제조사는 전국 표본농가 3000가구(2인 이상 2900가구, 1인 1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평균 소득을 낸 자료로, 1인농가 소득이 사실상 누락돼 소득이 다소 높아 보이는 면이 있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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