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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 찾은 WTO 사무총장 “세계 공급망 다변화해야”

등록 2023-05-23 21:04수정 2023-05-24 10:31

응고지 WTO 사무총장 방한
“리쇼어링 역효과…통상으로 충격 흡수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강연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강연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개방된 무역과 다자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선 안 된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23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세계화의 재정의-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나이지리아 경제학자인 응고지 사무총장은 세계무역기구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이자 첫 여성 사무총장이다.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이 한국을 찾은 건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응고지 사무총장은 강연에서 “세계 무역의 장벽을 낮추고 국제시장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것은 다양성을 통해서 이루어졌고, 재화와 용역의 생산을 집중시킨 것이 세계화를 통해 이루어졌다”며 다자무역체제의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 정부가 무역 관계를 무기화하며 전략적인 관계로 변질되고 있다. 세계화의 효과에 의심을 품으며 리쇼어링(자국 내 가치사슬 구축)이 발생하고 유사한 가치를 가진 국가간 단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세계 주요국의 블록화와 보호주의 강화 움직임을 비판했다.

그는 공급망이 잘 다변화되지 않는다면 “쇼크에 취약질 것이며, 회복 탄력성을 위한 리쇼어링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경제가 2개의 무역 블록으로 파편화 된다면 전세계의 실질 총생산이 5% 감소할 것이라는 세계무역기구의 분석을 내놓으며 “세계경제가 일본 비중만큼 줄어드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와중에도 우리는 계속 무역을 이어갔고, 그 결과 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고 이동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티오피아는 새로운 시장에서 곡물을 수입할 수 있었고, 유럽연합은 에너지와 가스를 러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공급을 받을 수 있었다”며 “통상이 충격을 전이하는 게 아니라 충격을 흡수하는 구실을 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세계화의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뒤처진 국가와 시민들이 많다. 우리가 회복 탄력성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등 지금까지 소외됐던 국가들을 세계 무역질서에 편입시켜야 한다”며 “이것은 고령화가 심화하고 생산 참여 인구가 줄고 있는 한국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응고지 사무총장은 방한 기간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박진 외교부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국내 고위급 인사를 잇달아 면담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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