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오나하마항 수산물 시장에서 24일 판매 중인 생선. 이 항구는 일본 정부가 올여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55㎞ 정도 떨어져 있다. 후쿠시마/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면 수산물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응답도 72.3%에 달하는 등 어민 등 수산업계 피해가 예상됐다.
환경운동연합이 25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응답자 가운데 73%가 ‘매우 반대’라고 했고, 12.4%가 ‘대체로 반대’라고 응답했다. 반대를 표명하는 의견이 85.4%에 이르렀다. ‘대체로 찬성’과 ‘매우 찬성’은 각각 6.4%, 4.3%였다. 모름 또는 기타는 3.9%였다. 이번 조사는 환경운동연합이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전국 만 18살 대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였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일본 정부 주장에 대해선 조사 대상 가운데 79%가 ‘불신한다’고 답했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남성(20.9%), 20대(27.3%), 보수(24.4%)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방안에 대해선 78.3%가 ‘지상 처분 시설에 장기 보관해야 한다’고 꼽았다. ‘해양에 방류해야 한다’는 의견은 8.5%였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소비자들이 수산물 소비를 멀리할 것이라는 우려도 확인됐다. ‘해양방류가 시작될 경우 귀하의 수산물 소비량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냐’는 질문에 72.3%가 매우 또는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다. 매우 또는 다소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10.6%였고,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16.1%였다.
오염수 방류에 따른 정부 정책을 묻자 응답자 가운데 61.6%는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확대·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수준의 수입금지 조치 유지’는 23.4%였고, ‘수입금지 조치 축소·완화’는 8.6%였다. 모름 또는 기타는 6.4%였다. 한국은 현재 후쿠시마 현을 포함한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현재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는 잘못한다(매우+대체로)는 응답이 64.3%였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활동처장은 “국민은 우리 정부가 수산물 안전 대책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투기를 막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길 원하고 있다”며 “다음 달 8일 국제 해양의 날을 맞아 오염수 해양 투기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어민들과 서울에서 집회를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이 25일 오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제공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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