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 희망(HOPE) 플랫폼’ 누리집 화면에 주요 플랫폼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사례가 소개돼 있다. 중소벤처기획부 제공
정부가 플랫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별도 누리집을 개설해 주요 플랫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홍보해주기로 했다. 대상이 네이버·카카오·우아한형제들 같은 공룡 플랫폼사들이고, 이미 언론 보도 등으로 알려진 활동들이어서 다른 플랫폼·사례들로 파급될 수 있을지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플랫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한번에 볼 수 있는 ‘함성(함께 성장) 희망 플랫폼’ 누리집(mss.go.kr/hope) 30일 연다고 29일 밝혔다. 중기부는 “플랫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소상공인 등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모아놓은 누리집이다. 많은 기업 참여를 유도하는 데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이 누리집에는 네이버가 2005년 시작한 온라인 기부 프로그램 ‘해피빈’ 프로젝트와 카카오가 2007년부터 운영해온 소상공인 모금 등을 위한 ‘같이가치’ 등이 주요 사례로 담길 예정이다. 2014년부터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우아한형제들의 소상공인 교육 프로그램 ‘배민아카데미’, 지마켓이 2005년부터 오픈마켓 판매액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온 ‘후원쇼핑’ 등도 주요 사회공헌활동으로 소개된다.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과, 이커머스 11번가, 위메프, 오아시스, 숙박플랫폼 여기어때 등의 사회공헌활동도 담긴다.
일각에선 대부분 이미 널리 알려진 사례들로, 스타트업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유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기술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꼽은 예시 중에는 10년도 더 지난 사례가 많다. 복잡다단해진 현재 플랫폼 생태계에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대형 플랫폼들의 사례로, 작은 기업들에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정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정부가 나서 홍보해주기보다, 플랫폼 독과점과 노동권 문제 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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