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일 서울의 한 시장에서 상인이 식자재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국민소득에서 임금노동자가 가져가는 비율을 나타내는 피용자보수비율(노동소득분배율)이 지난해에 전년 대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 조치 등이 완화되면서 대면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 임금노동자와 임금이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2년 국민계정(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피용자보수비율(총노동소득+총영업잉여 대비 총노동소득 비율)은 68.7%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피용자보수비율은 지난해 발표됐던 잠정치(68.4%)보다 하향 조정된 67.5%로 확정됐다.
지난해 피용자보수는 1029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2022년 명목 국민총처분가능소득(2191조4천억원, 피용자보수+영업잉여+조세수입+고정자본소모+국외순수취 요소소득)에서 피용자보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46.8%에서 2022년에는 47.0%로 증가했다.
지난해 피용자보수가 늘어난 요인에 대해 장은종 한은 분배국민소득반장은 “음식·숙박업 같은 대면서비스 쪽에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임금 근로자 수가 늘었고, 1인당 임금도 견조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포함하는 지표인 영업잉여는 지난해 434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줄었다. 수출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다. 피용자보수비율을 산출하는 공식에서 분모와 분자에 모두 포함되는 피용자보수는 늘어난 반면, 분모에만 들어가는 영업잉여는 감소하면서 피용자보수비율은 개선됐다.
다만 지난해 자영업자들의 소득 사정이 어땠는지는 아직 알기 어렵다. 본인이 일해서 얻는 노동자로서 수입과 자본·설비를 투입해 얻는 자본가로서 수입의 성격을 혼합해 함께 가진 자영업자 소득은 기업 영업이익과 함께 영업잉여 지표에 포함돼 작성된다. 이 영업소득 중에서 자영업자가 임금노동자로서 받는 소득분을 따로 추출한 혼합소득은 발표 시점이 피용자보수비율보다 더 늦기 때문이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왼쪽에서 둘째)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2년 국민계정(잠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편 한은은 이날 ‘2023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도 함께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전기 대비 0.3%로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같았다.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0.6% 상승하면서 전체 성장률을 견인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0.9%였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를 포함해 상반기에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에는 0%대 성장률을 벗어나면서 연간으로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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