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디엠비폰 판매 급증…지상파 추격 따돌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팀의 승전보가 디엠비 사업자들의 희비도 가르고 있다. 경기 독점 중계권을 따낸 위성 디엠비 서비스 업체인 티유미디어는 최근 지상파 디엠비 서비스 업계의 추격을 훌쩍 따돌리고 있다.
17일 티유미디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열기가 달아오르며 디엠비폰의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이동전화 보조금 지급을 기다리는 대기수요의 영향 등으로 한 때 하루 1500여대까지 떨어졌던 판매량이 하루 3700여대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도쿄대첩’으로 불리는 한-일전을 기점으로 위성 디엠비폰 시청률은 크게 증가했다. 덩달아 위성 디엠비폰 판매량도 한국-멕시코 전이 벌어진 13일 하루동안 3500여대, 14일 한국-미국 전 때엔 3700여대를 기록했다. 티유미디어 쪽은 지난해 5월 이후 위성 디엠비 서비스 누적 가입자를 47만여명으로 집계했다.
올 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지상파 디엠비폰은 무료 서비스란 점을 내세워 1만3천원의 유료 서비스인 위성 디엠비폰을 추격했으나 ‘WBC 열풍’에 다소 눌린 추세다. 지상파 디엠비폰 업계는 1월 초 케이티에프가 하루 평균 500여대, 엘지텔레콤이 300여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는 각각 하루 평균 1200여대(케이티에프), 500여대(엘지텔레콤)씩 하루 1700여대 안팎이 팔리고 있다. 위성 디엠비폰을 따라잡다가, 야구경기 생중계를 계기로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현재 지상파 디엠비폰의 누적 판매량은 케이티에프 4만8천여대, 엘지텔레콤 2만2천여대로 7만여대 수준이다.
티유미디어 콘텐츠 본부의 이제욱 과장은 “올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독점 생중계권을 계약할 때는 우리 대표팀이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리라는 예상을 못했었다”며 “위성 디엠비는 지상파 디엠비와 달리 유료 서비스인 만큼 큰 스포츠 경기 등 프리미엄 콘텐츠를 선점하는 게 경쟁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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