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입물가가 올해 1월 이후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작용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를 보면, 원화 기준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지난달 전달 대비 각각 1.3%, 2.8% 하락했다.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지난 2∼4월 내내 전월 대비 상승하다가 4개월 만에 내려간 것이다.
수출입물가가 내림세로 돌아선 것에는 국제유가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5월 국제유가(두바이유·월 평균)는 전달 대비 10.2% 떨어졌다. 이 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달 대비 0.6% 오르긴 했으나 국제유가 하락세가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
수출물가지수는 116.66(2015년=100)으로 전월 대비로는 1.3%,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2% 하락했다. 전년 대비 하락 폭은 2010년 3월(11.3%) 이후 가장 컸다.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의 가격이 내려오면서 공산품은 전달보다 1.3% 하락했지만, 농림수산품은 이 기간 1.3%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135.54로 국제유가 하락으로 광산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 물가가 떨어지면서 전달보다 2.8%, 전년 동월 대비 12.0% 각각 하락했다. 전월보다 원재료 가격이 광산품을 중심으로 6.3% 하락했고, 중간재도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가격이 내리면서 1.6% 하락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