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온라인에서 욕설이나 비속어를 자동으로 탐지해 대체할 말을 알려주는 ‘키소이용자보호시스템’(KSS)을 19일 공개했다. 키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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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온라인 상에서 전통적인 욕설은 물론 필터링(걸러내기)을 피하려 ‘┐H새끼, GR하는, 등1신’ 등과 같이 특수문자나 숫자를 섞은 표현까지 잡아낼 수 있게 된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욕설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한 방대한 규모의 욕설 탐지 시스템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온라인 게시판이나 댓글에 포함된 욕설·비속어를 탐지해 알려주는 ‘키소이용자보호시스템’(KSS)을 19일 공개했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용자가 작성한 게시물과 댓글 등에 포함돼 있는 욕설·비속어를 실시간으로 자동 탐지해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키소는 “독자적인 데이터 구축이 어려운 인터넷 사업자들을 위해 개발했다”며 “독자적인 필터링 개발 여력이 없는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 무상으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자들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게시물·댓글의 욕설과 비속어를 관리할 수 있다. 어떤 표현이 많이 사용되는지 통계도 제공된다.
이용 문의는 이메일(netsafe@kiso.or.kr)로 가능하다. 올해 가장 인간 친화적인 기술로 인정받아, <한겨레> 주관 ‘제8회 휴먼테크놀로지어워드 2023’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네이버·카카오가 그동안 수집한 60만건 규모의 방대한 욕설·비속어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사회적 책임(ESG) 활동의 일환으로 수년에 걸쳐 축적한 욕설·비속어 데이터를 키소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판단 방식을 채택해, 특수문자 등을 섞어 변형시킨 형태의 욕설도 탐지해낸다. 네이버·카카오는 신종 욕설·비속어 탐지를 위해 데이터 업데이트분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키소는 정식 서비스에 앞서 6개월 동안 진행한 베타 테스트 과정 중 1080만건의 게시글에서 16만건의 욕설‧비속어를 걸러냈다고 밝혔다. 이재신 키소 자율규제디비(DB)위원회 위원장(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은 “이용자 권리가 보호되는 건강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