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한 승객이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하다, 승무원 등이 이를 제압한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항공은 19일 새벽 1시40분(현지시각)께 세부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406편 항공기(B737 항공기)에서 한 승객이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하다 승무원과 다른 승객이 제지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183명과 조종사 2명을 포함해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제주항공 설명을 종합하면, 한 남성 승객이 세부에서 이륙한 뒤 한 시간 정도가 지나 답답함을 호소하는 등 특이 행동을 했다. 승무원이 이를 발견하고 이 남성을 항공기 내 제일 앞 좌석인 1c 좌석으로 이동시켰다. 이 남성은 자리를 옮긴 뒤 횡설수설하며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주변에 있던 승무원과 승객이 이를 바로 제압하면서 난동은 커지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이 남성을 올가미형 포승줄 등을 활용해 결박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 남성은 공항 카운터에서 티켓을 발급받을 때나 비행기에 탑승해 비상구 앞 좌석에 대한 안내사항을 전달받을 때만 해도 이상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며 “착륙 세 시간 전에 1C 좌석에 구금했고 그 이후에는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문을 열려고 했는데 기압차 때문에 문을 열지 못했다거나 그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항공기 기종은 보잉737기로 이륙 뒤 내부에서 임의로 출입문을 열 수 없게끔 설계돼있다고 했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착륙 뒤 난동을 부린 남성을 공항경찰대에 넘겼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승무원의 조처로 인해 인적·물적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에서는 한 탑승객이 비행기가 착륙하는 도중인 상공 224m 지점에서 비상구 문을 여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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