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연료를 사용한 국제 노선 항공기와 선박이 올 하반기부터 시범 운항에 나선다. 탄소 배출이 많은 비행기의 연료를 바꿔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는 28일 민관 합동으로 ‘친환경 바이오 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 전체회의를 열어 바이오 항공유·선박유에 대한 실증연구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시범 도입하기로 한 바이오 항공유는 페식용유·생활폐기물 등 대체 원료로 생산한 합성원유다. 석유나 석탄이 아닌 친환경 원료로 생산돼 지속가능항공유(SAF)로 불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글로벌 석유기업들과 지속가능항공유 도입을 추진해왔다. 바이오 선박유는 기존 선박유(중유·경유)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국제 운항 항공기와 선박에 친환경 항공유·선박유를 투입해 시범 운항할 방침이다. 신규 바이오 연료의 품질 및 성능 평가와 함께 ‘혼합-운송-저장-급유’에 이르는 공급 인프라 점검도 병행한다.
산업부는 “항공과 해운 부문에서 날로 강화되고 있는 국제 환경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 항공유·선박유의 시범 운항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2025년부터 유럽 출발 항공기에 지속가능항공유 사용을 의무화했다. 이번 시범 사업은 석유관리원이 주관하며 바이오에너지·항공·해운·정유 업체들이 참여한다.
친환경 항공유의 경우 오는 8월부터 내년 7월까지 1년 동안 한국∼유럽·미주 노선 중 추후 확정해 시범 운항할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유는 다음달부터 내년 말까지 1년6개월 동안 한국∼유럽, 한국∼중국 노선 중 일부 노선을 정해 시범 운항한다. 산업부는 실증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품질 기준을 마련하는 등 신규 친환경 연료의 국내 상용화를 위해 법과 제도 기반을 정비할 예정이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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