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은행 대출금리가 반년 만에 반등했다. 예금금리도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동반으로 올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금융기관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중(금액) 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대출금리는 연 5.12%로 전월에 비해 0.12%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5.64%에서 꾸준히 떨어지다 반년 만에 다시 상승했다.
기업대출금리는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에서 모두 오르면서 연 5.20%로 전달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금리는 연 4.83%로 같은 기간 0.01%포인트 오르면서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부 예금은행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취급을 확대한 영향으로,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전달보다 0.14%포인트 오르면서 전체 가계대출금리를 끌어올렸다.
다만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내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21%로 지난해 7월(4.16%)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세자금대출 금리 역시 지난해 8월(4.05%) 이후 가장 낮은 연 4.09%를 기록했다.
박창현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와 은행채 움직임이 엇갈렸지만, 일부 은행에서 3%대 특판을 내놓고 우대금리를 확대 적용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52.9%로 전달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특례보금자리론 취급 감소와 변동금리상품 수요 증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이 80.7%에서 77.0%로 감소한 영향이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13%포인트 오른 연 3.56%를 기록했다. 저축성수신금리는 4월에는 하락했지만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예대금리차는 2.56%로 3개월 연속 줄었다. 비은행금융기관 가운데서는 상호저축은행만 예금금리가 올랐고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은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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