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만400원짜리 유료 서비스 ‘트위터 블루’를
도입한 뒤 무료 회원들의 서비스 영역을 줄여가고 있는 일론 머스크 트위터 회장이 1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위터 무료 이용자들의 하루 게시물 조회 분량을 제한하겠다고 선언했다. 무료 회원 기준으로 하루 게시물 조회 분량을 600개로 하겠다고 했다가 곧 800개로 바꾸는 등 일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트위터 이용자들의 권한이 달라지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회장이 1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무료 계정은 하루에 읽을 수 있는 게시물을 600개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머스크 회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유료 인증 계정은 하루 읽을 수 있는 게시물이 6천개로 제한되고, 무료 미인증 계정은 600개, 신입 미인증 계정은 300개로 제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곧바로 다시 글을 올려 “등급별 한도는 인증 계정 8천개, 미인증 계정 800개, 신입 미인증 계정 400개로 곧 늘어난다“고 내용을 수정했다. 정확한 적용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 회장은 이번 정책 도입 이유로 “극단적인 수준의 데이터 수집과 시스템 조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시적인 제한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생성 인공지능 학습에 트위터 게시 글을 무제한 무료로 가져다 쓰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모양새다.
트위터는 지난 3월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유료 서비스 ‘트위터 블루’를 도입했다. 트위터 블루 피시(PC)버전 이용료는 월 1만400원, 연간으로는 10만9천원이다. 모바일은 구글과 애플에 내는 수수료를 더해 조금 더 비싼 월 1만4300원, 연간 15만원이다. 트위터는 무료 사용자들은 다이렉트 메시지(DM) 발송 횟수를 제한하는 기술 도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회장이 트위터 게시물 접근을 제한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한때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트위터 누리집이나 모바일 앱에 접속한 이들에게 ‘한도 초과’, ‘트윗을 검색할 수 없다’ 등 오류 메시지가 표시되기도 했다. 누리집 접속 오류 추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트위터의 접속 문제 신고 건수는 1일 한때 시간당 7432건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3시30분(현지시각) 기준 1669건으로 줄어들었다.
트위터에선 머스크 회장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75%가량을 해고한 뒤 접속 장애, 서비스 중단 등 기술적인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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