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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16개월 만에 무역 흑자…정부 ‘상저하고’ 전망에 전문가들 ‘신중’

등록 2023-07-02 15:40수정 2023-07-03 02:44

6월 무역수지 흑자 돌아서
수출보다 수입 더 준 영향
“개선 흐름 불구 회복세 미약”
게티이미지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우리나라 월간 무역수지가 16개월만에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 감소세가 둔화하고,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결과다. 주력 제품인 반도체와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은 여전히 회복세가 미흡해, 본격적인 수출 개선 흐름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날 발표한 수출입 동향을 보면, 6월 무역수지가 11억3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인 건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만이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 전환은, 수출 감소세가 둔화한 가운데 수입 감소 폭은 커진 게 주된 요인이다.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0%, 수입은 11.7% 각각 감소했다. 수입 감소율이 수출의 2배 수준이다. 수입 감소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하락 요인이 컸다. 6월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이 1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137억달러)에 견줘 27.3% 줄었다. 에너지 외 품목의 수입은 7.1%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전체 수입액의 5분의 1가량이 3대 에너지 도입비다. 산업부 관계자는 “6월 무역수지 흑자 전환은 최근 수출의 개선 흐름과 에너지 수입액 감소가 모두 영향을 주었다”며 “수출 감소율이 한자릿수로 낮아져, 하반기에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도 수출이 점차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 주목한다. 6월 수출 감소율이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반도체는 월간 최대 규모 수출액(89억달러)을 기록했으며, 대중 수출이 5·6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어선 점 등을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월별 수출액이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감소한만큼, 올해 4분기부터는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처럼 수출과 무역수지가 본격적인 개선 흐름을 보일지에 대해 신중한 태도다. 아직 반도체 등 주력 제품의 수출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고, 전체 무역수지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혀온 대중국 수출 부진 또한 이어지고 있어서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이번 흑자 전환을 놓고 수출이 본격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해석하긴 힘들다. 하반기에 반도체 수출 동향, 대중 수출 등 핵심 변수의 동향이 여전히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11개월째 마이너스다. 6월에도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감소했다.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는 38.8% 감소했는데, 디(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의 고정가격은 6월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정부는 반도체 수출 감소율이 연중 최악이었던 지난 4월(41%) 이후 개선되는 추세이고,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효과가 하반기에는 나타날 것으로 내다본다.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105억달러)은 지난해 6월보다 19.0% 감소했고, 대중 무역적자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째 이어졌다. 대중 수출과 무역수지가 다소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회복세는 미미한 편이다. 올 상반기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억달러(26%) 감소했고, 대중 무역적자는 131억달러로 올 상반기 전체 무역적자(263억달러)의 절반을 차지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수출이 3.1% 감소하고, 무역수지는 12억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보다는 개선되겠지만 하반기에도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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