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상담을 위해 기업 부스를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6월 국내 총취업자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33만3천명 늘어나면서 취업자 증가세가 2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돌봄 수요와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보건·사회복지·숙박·음식업 등이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률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1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만3천명 늘었다. 지난 5월의 취업자 증가폭(35만1천명)보다는 다소 줄었다. 취업자 수 증가세는 2021년 3월(31만4천명)부터 2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취업자수 증가폭은 50만∼110만명에 달했다.
이후 경기 둔화 탓에 취업자수가 감소할 거란 예측이 우세했지만, 올해 들어 월간 30만∼4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월 31만2천명에서 3월 46만9천명으로 확대됐다가, 4~5월에도 35만명 선을 유지했다.
취업자수 증가세를 이끄는 직종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숙박·음식업이다. 두 업종에서는 6월에 전년동월대비 각각 12만6천명, 11만6천명 늘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2021년 3월부터, 숙박·음식점업은 2022년 10월부터 매달 전년동월대비 10만명 이상 취업자가 늘고 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날 “돌봄 수요와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용률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5살 이상 고용률은 63.5%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증가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살 고용률(69.9%)도 0.8%포인트 상승했다. 모두 관련 통계 작성(각각 1982년, 1989년) 이래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상반기 기준 고용률(올해 62.2%)도 1966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무기계약 또는 1년 이상 계약)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임시직(1개월 이상~1년 미만 계약)·일용직(1개월 미만)근로자는 줄고 있다. 상용근로자는 올해 들어 매달 전년동월대비 40만∼50만명대씩 늘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52만4천명 늘었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상반기 기준으로 각각 10만8천명, 6만5천명 줄었다. 김승택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은 “고용주는 어려운 시기에는 임시·일용 등 단기로 채용하는데 경기 상황이 괜찮아질 거라고 판단하면 상용직으로 전환시킨다. 경기 둔화가 바닥을 다지면서 임시·일용직이 상용직으로 전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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