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취준생)의 40%에 육박했던 공무원시험(공시) 준비생 비중이 꾸준히 줄어든 반면 일반 기업에 취업하려는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처음 직장에 취업한 청년 10명 가운데 6명은 첫 월급으로 200만원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5월 기준 청년층(15∼29살) 인구는 841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9천명(-2.1%) 줄었다. 이 중 취업자는 400만5천명으로 같은 기간에 9만9천명 감소했고, 고용률도 0.2%포인트 하락한 47.6%를 기록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조사 시점으로부터 지난 1주간 취업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총 63만 4천명(청년층 비경활인구의 15.2%)으로 전년동월대비 7만1천명 감소했다. 취준생들이 공직 대신 사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경향은 더욱 뚜렷해졌다. 63만4천명 가운데 29.3%가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반기업체 입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비중(27.3%)과의 격차가 2.0%포인트에 불과했다. 2016년 이후로 보면 공무원과 민간기업 입사 준비생 비중의 격차는 최대 17.8%포인트(2016년)에서 점차 좁혀지고 있기는 하다.
공시생 비중은 2016년 39.2%로 역대 2위(1위는 2006년 40.7%)를 찍은 뒤 하락 추세다. 반면 올해 5월 일반기업체 준비 비중(27.3%)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래 최고치다. 민간에 비해 적은 공무원 임금과 공무원연금 개편으로 수령 연금이 줄어드는 등 공직에 대한 상대적 매력 및 선호도가 하락한 데 따른 결과로 파악된다.
청년들이 첫 직장에 취업할 당시의 월급 수준을 보면 200만원 미만이 64.4%로, 1년 전보다 3.5%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월 150만∼200만원을 받는 최저임금 수준의 일자리가 전체의 35.7%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200만원 이상 임금을 받는 비율은 남성은 41.0%, 여성은 31.0%로 격차가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변화한 산업계 지형도 청년층 일자리 변화에 반영됐다. 학교를 졸업·중퇴한 취업자 가운데 운수·창고업에 종사하는 청년은 5월 기준 12만4천명으로, 1년 전(14만9천명)보다 2만5천명 감소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37만9천명)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0만1천명)은 각각 3만2천명, 3만1천명씩 늘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시기가 지나고 일상회복으로 넘어가면서 배달 등을 포함하는 운수 및 창고업에서 청년이 취업자가 줄어든 반면 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예술·스포츠·여가 부문에서 청년층 취업자 증가세가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5월 실업률은 5.8%로 전년동월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실업자는 1년 전에 견줘 7만3천명 감소했다. 학교를 졸업·중퇴한 뒤 직장을 구하지 못한 미취업자는 1년 전보다 7만명 감소한 126만1천명이었다. 최종 학교를 졸업·중퇴한 청년(452만1천명) 중 27.9%에 해당한다. 졸업 후 첫 취업 소요기간은 평균 10.4개월이었는데, 소요 기간이 3개월 미만인 취업자는 48.9%였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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