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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사회문제 해결 위해 연구자와 활동가의 간극 메우자”

등록 2023-07-21 14:45수정 2023-07-21 15:14

‘연구+활동 네트워크’ 출범
솔라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사)시민, 랩2050,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연구자의집, 한마연 산하 마을연구자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관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 공익활동지원센터 1층 품다에서 ‘연구+활동, 사례와 연대의 제안'을 주제로 솔라시 중간포럼이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연구자 그룹과 활동가 그룹, 연구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연구+활동 네트워크’의 출발을 기념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솔라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사)시민, 랩2050,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연구자의집, 한마연 산하 마을연구자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관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 공익활동지원센터 1층 품다에서 ‘연구+활동, 사례와 연대의 제안'을 주제로 솔라시 중간포럼이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연구자 그룹과 활동가 그룹, 연구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연구+활동 네트워크’의 출발을 기념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대학을 위시로 한 학계의 ‘연구’ 풍토는 실적을 위한 논문, 연구방법상의 정합성에만 집중하는 연구, 연구동에 갇혀 현실과 괴리되어 가는 폐쇄적인 지식생산구조, 과도한 전문가주의와 위계질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독립연구자 성격을 가진 시민단체 부설연구소들 역시 ‘연구’가 용역비나 후원금을 위한 통로로 사용되기 일쑤다. 발주처와의 관계로 인해 정당한 해석이 어렵기도 하고, 충분한 근거 없이 과도한 해석을 요구받기도 한다.

한편,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현장을 누비며 현실을 바꾸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현실을 바꾸는 효능감은 자꾸만 저하되어간다. 외부 연구자의 시선을 통해 외화된 연구보고서는 현실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궁극적으로는 문제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활동을 체계화하고, 연구를 통한 근거를 축적해 활동의 임팩트를 만들고 싶어 한다.

이러한 가운데, 노동·환경·인권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시민사회 활동가와 독립연구자 성격을 가진 연구자 그룹들이 함께 모여 ‘실천'과 ‘연구'의 결합과 연대를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 공익활동지원센터 1층 품다에서 ‘연구+활동, 사례와 연대의 제안'를 주제로 ‘솔라시 중간포럼’이 열렸다. 1부는 연구와 활동의 결합 사례들이 소개됐고, 2부에선 연구와 활동의 연대를 제안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날 행사는 솔라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사)시민, 랩2050,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연구자의집, 한마연 산하 마을연구자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 공익활동지원센터 1층 품다에서 열린 솔라시 중간포럼 ‘연구+활동, 사례와 연대의 제안'에서 임윤경 평택평화센터장이 ‘평택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피해주민 구제를 위한 연구에서 조례제정까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 공익활동지원센터 1층 품다에서 열린 솔라시 중간포럼 ‘연구+활동, 사례와 연대의 제안'에서 임윤경 평택평화센터장이 ‘평택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피해주민 구제를 위한 연구에서 조례제정까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첫 번째 사례발표에 나선 임윤경 평택평화센터장은 평택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피해주민 구제를 위해 조례를 만드는 활동에 ‘연구’를 결합시킨 사례를 설명했다. ‘활동가’에서 한 걸음 나아가 ‘연구 활동가’로서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면서 평택의 주민피해와 환경피해 문제에 천착해 현장 중심의 연구 보고서를 작성했다. 결국 지난 14일 ‘평택시 주한미군 주둔지역 등 주민피해방지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발의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임윤경 센터장은 “연구를 통해 부조리에 대한 문제제기가 선언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공감의 언어·설득하는 언어를 획득하는 방법을 배워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윤상 (주)나이오트 공동대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지식생태계 만들기: 한 연구 스타트업의 현재진행형 분투기’를 주제로 두 번째 사례발표에 나섰다. ‘나이오트’는 연구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문제해결형 연구생태계를 조성하는 ‘연구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전공자 중심 ‘학회'의 틀을 넘어서기 위해 사회문제 중심으로 연구논문들을 함께 리뷰하는 ‘연구산악대'를 운영하기도 했다. 가령, 기후위기 문제 해결에 '진심'인 제각기 전공이 다른 연구자들이 '연구산악대'로 모여 매주 논문 1편씩을 읽고 정리하는 방식이다. ‘기후위기 해결'이라는 산을 함께 오르는 것이다. 현재는 제도권 바깥에서 ‘사회문제’를 ‘연구’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연구훈련 플랫폼인 ‘연구탐사대’를 운영하고 있다.

‘일만 하면 소가 되고 공부만 하면 도깨비가 된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 자리잡은 마을연구소 일소공도 협동조합의 이름인 ‘일소공도’의 의미다. 구자인 마을연구소 일소공도 협동조합 공동운영위원장은 “온전한 사람이 되려면 일과 공부가 나누어지지 않아야 한다”며, “삶과 앎이 하나되는 온전한 농(農) 마을의 삶을 상상하며, 연구·학습과 실천의 결합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학회’도 설립했다. 농촌 마을사람들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선 ‘공부하는 사람 따로 있고 일하는 사람 따로 있는 근대적 분업의 한계를 넘어서야'(마을학회 ‘일소공도' 창립선언문)했기 때문이다. 마을학회는 반년마다 발행하는 잡지 <마을>, 월간 웹진 <일소공도>도 펴내고 있다. ‘농촌'에서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위치와 시선에서 현실을 성찰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방점을 찍는다. 구자인 위원장은 “충남 홍성군 홍동면은 일하고, 함께 공부하고, 잡지가 매개하는 ‘일소공도'의 풍경이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솔라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사)시민, 랩2050,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연구자의집, 한마연 산하 마을연구자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관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 공익활동지원센터 1층 품다에서 ‘연구+활동, 사례와 연대의 제안'을 주제로 솔라시 중간포럼이 열렸다.
솔라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사)시민, 랩2050,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연구자의집, 한마연 산하 마을연구자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관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 공익활동지원센터 1층 품다에서 ‘연구+활동, 사례와 연대의 제안'을 주제로 솔라시 중간포럼이 열렸다.

2부에선 윤형중 랩2050 대표와 김소연 (사)시민 연구위원, 박배균 (사)지식공유연구자의집 운영위원장이 연구와 활동의 결합과 연대를 촉진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 인프라를 제안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연구활동가 지원 프로젝트(연구활동기금 등) △연구활동가 네트워크 구성 △계간지 발간 △인정체계 구축 △기존 지식생산활동에 대한 비판적 검토(실천적 비판지식 생산 촉진) △사례발굴 및 확산 △연구활동가 현황 조사 △연구인프라 개선 △지식공유 플랫폼 등이 제안됐다.

호명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가능성을 제한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겐 새로운 잠재력을 부여할 수 있다. 연구활동가(Activist Researcher)란 연구와 현장의 경계를 넘나들며 해법을 모색하고 실행을 도모하는 주체라 할 수 있다. 윤형중 랩2050 대표는 “연구활동가로서의 역할과 의미를 담아 호명함으로써 개념과 정체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며, “오늘 이 자리가 ‘연구+활동 네트워크’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솔라시 중간포럼】 연구+활동, 사례와 연대의 제안 발제자료 링크

글/사진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수석연구원 gobo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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