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년전과 비교해 41만여명 감소했다. 연합뉴스
올해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제주도의 2분기 소매판매가 7.4% 뚝 떨어졌다.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로, 감소폭도 확대하고 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4∼6월) 시·도 서비스업생산·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제주의 2분기 소매판매지수는 103.5(2020=100)로, 1년 전 같은 분기대비 7.4%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제주는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소매판매가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숙박음식·금융보험·교육부문 등의 매출액을, 소매판매는 백화점·대형마트·면세점·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 등의 판매액을 따로 집계한 것이다.
감소폭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4.4%에서 올해 1분기 -4.9%를 거쳐 2분기에는 -7%대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8분기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던 제주의 서비스업 생산(매출)도 전분기 대비 1.7% 줄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하면서 제주 소매판매가 뚝 떨어졌다. 그간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들이 다시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제주관광협회 통계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333만8838명으로, 전년동기(375만4580명)보다 11.1%(41만5742명) 줄었다.
관광객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면세점이다. 2분기 제주 면세점 소매판매는 27.5% 감소해 전체 소매판매 기여도에서 -4.15%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체 소매판매 감소에서 절반 이상의 영향을 미친 셈이다. 슈퍼·잡화점·편의점과 전문소매점 소매판매가 각각 7.5%, 3.9% 줄었다. 통계청은 “제주를 찾던 내국인 관광객이 해외로 나가면서 제주의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를 포함한 전국 9개 시·도에서 2분기 소매판매가 줄었다. 제주에 이어 대구(전년동기대비 -5.0%), 전남(-4.9%), 광주(-4.6%)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소매 판매가 증가한 시·도는 대전(5.4%), 부산(4.6%), 전북(3.3%), 경북(2.9%) 등이다. 전문소매점과 슈퍼·잡화·편의점을 중심으로 판매가 줄었고, 승용차·연료소매점 등에서 판매가 늘었다.
반면, 서비스업생산은 제주, 세종, 강원을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인천(7.6%), 서울(6.6%), 대전(3.5%) 등은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에서 호조를 보여 생산이 늘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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