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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 휴대폰 기술 새나갈뻔 카자흐 대사관 직원이 ‘다리’

등록 2006-03-22 19:38수정 2006-03-22 19:39

현지업체 넘기려던 삼성전자 연구원등 2명 구속

최신형 휴대폰 제조 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한 삼성전자 선임연구원 등이 국가정보원의 제보로 수사에 나선 검찰에 구속됐다. 특히 기술 유출이 시도되는 과정에 카자흐스탄 대사관 직원들이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외교적인 파문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이건주)는 22일 휴대전화 회로도 등을 카자흐스탄 정보통신 업체에 넘기려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삼성전자 선임연구원 이아무개(34)씨와 이씨의 친구 장아무개(34)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1월22일 연구원들만이 접속할 수 있는 사내 전산망에서 휴대전화 회로도와 배치도 15장을 출력한 뒤 회사 밖으로 몰래 가지고 나가 장씨에게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외 부동산개발 컨설팅 업체 ㅍ사 기획실장인 장씨는 이씨로부터 넘겨받은 회로도 등을 카자흐스탄의 유력 정보통신 업체인 ㄴ사 임원 2명에게 보여준 뒤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200만달러(약 20억원)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와 이씨는 같은해 11월27일 휴대전화 제조 컨설팅 계약 양해각서를 카자흐스탄으로 보냈으며, 12월16일에는 회로도와 배치도의 사본 일부를 카자흐스탄 대사관 직원에게 건네며 ㄴ사에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다행히 유출 직전에 수사가 시작돼 대사관 직원에게 넘긴 회로도와 배치도를 회수할 수 있었다”며 “이들 계획대로 기술이 유출됐을 경우 피해액은 최대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씨와 장씨는 초등·중학교 동창 관계이며, 이씨는 동료 연구원들에게 카자흐스탄 업체로의 이직을 제의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건주 첨단범죄수사부장은 “국정원 산업기밀보호센터와 공조해서 수사가 진행됐다”며 “과거 중국과 대만으로의 기술 유출 시도는 여럿 있었지만, 옛 소련 지역 국가들로 기술 유출을 시도하다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씨와 장씨는 지난해 5월 평소 알고 지내던 카자흐스탄 대사관 직원 2명을 만나 ‘카자흐스탄 모바일 폰 프로젝트 2005’라는 계획서를 넘겨주고, 대사관 직원들로부터 “업체 관계자들에게 보여줄 기술자료를 준비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와 장씨가 문서를 빼낸 직후 접촉한 ㄴ사 관계자들도 카자흐스탄 대사관 직원들이 소개시켜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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