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있는 한전 본사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공기관의 올해 총부채비율이 670%를 넘길 전망이다.
기획재정부가 1일 발표한 ‘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보면, 올해 공공기관 35곳의 부채는 671조7천억원(추정치·이하 동일)으로, 전년(629조원)과 비교해 42조7천억원이 불어난다.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값인 부채비율은 올해 214.3%로, 1년 전(203.4%)보다 10.9%포인트 늘었다. 정부가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한 공공기관 14곳의 올해 부채는 464조8천억원으로 전체 부채규모의 69.2%에 달한다. 재무위험기관에는 한국전력·가스공사·발전 5개사·코레일 등이 포함된다.
공공기관 35곳은 올해 총 3조1천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실(12조5천억) 대비 9조4천억원이나 감소할 것으로 정부는 추산한다. 기재부는 “2022년 당기순손실은 한전의 연결 당기순손실 24조4천억원에 주로 기인한다”며 “올해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 일부를 전기요금에 반영하면서 당기순손실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금융·에너지·사회간접자본 공공기관 가운데 에너지 기관들의 부채 규모가 가장 컸다. 한국전력, 가스공사 등 에너지 12개 공공기관의 올해 부채 전망치는 289조5천억원으로, 지난해(280조3천억원)와 비교해 9조2천억원이 늘었다. 부채비율은 673.8%로, 전년(573.1%) 대비 100.7%포인트나 급증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탓에 아들 기관이 대거 손실을 내면서 자본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날 정부는 중장기 재정 건전화 계획을 통해 공공기관 35곳의 부채비율을 2027년까지 188.8%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2개 에너지 공기업의 5년 뒤 목표 부채비율은 414.1%다. 전체 공공기관 당기순이익은 2024년부터 흑자로 전환해 향후 4년간 평균 8조3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4개 재무위험기관은 2026년까지 자산 매각, 자본확충 등을 통해 총 42조6천억원 규모의 재정 건전화를 추진한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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