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연합뉴스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10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오피넷)을 보면, 이달 둘째 주(10∼1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759.6원으로 전주에 견줘 9.6원 올랐다.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55.3원으로 전주보다 14.7원 상승했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휘발유는 평균 1841.9원, 경유는 1739.3원에 판매됐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7월 둘째 주(7월9∼13일) 오름세로 전환한 뒤 10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7월 첫주에 견주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0.4원이 올랐고, 경유 가격은 276.2원 올랐다. 상표별로 보면, 휘발유 기준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이 리터당 1732.8원으로 가장 낮았고 에스케이(SK)에너지 주유소가 가장 높은 1766.8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이 1630.9원으로 가장 낮았고, 지에스(GS)칼텍스 주유소가 1663.3원으로 가장 높았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앞으로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 중이기 때문이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이 2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준다. 지난 15일(현지시각)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90.77달러였고, 같은 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3.93달러로 둘다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배럴당 92.9달러로 전주에 견줘 2.6달러 올랐다.
정부는 앞서 10월 말까지로 연장해놓은 유류세 인하 조처를 추가 연장해야 할지를 살펴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물가·민생 점검회의’에서 “향후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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