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치원 자녀 1명에게 쓴 사교육비가 월평균 22만4천원으로 5년 새 3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층 간 소득 격차에 대한 부모의 인식이 부정적일수록 자녀의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2023 재정패널 학술대회’ 자료집에 담긴 김혜자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의 ‘사회에 대한 인식과 교육비 지출 관계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18∼2022년 유치원과 초등학교 자녀를 둔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액이 유의한 수준에서 증가했다.
유치원 자녀 1명당 사교육비 월평균 지출액은 2018년 16만2천원에서 지난해 22만4천원으로 38.3%(6만2천원) 증가했다. 초등학생 자녀인 경우 같은 기간 35만6천원에서 42만원으로 18.0%(6만4천원) 늘었다. 이밖에 지난해 중학생 1명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4만5천원, 고등학생은 68만4천원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가 지난해 유치원 자녀 1명에게 쓴 월평균 사교육비는 30만1천원으로 전체 평균에 견줘 9만7천원 많았다. 반면에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유치원 자녀 월평균 사교육비는 16만원 수준이었다. 2018년과 비교해보면, 1분위 가구의 유치원 자녀 월평균 사교육비가 11만4천원에서 16만원으로 4만6천원 늘어날 때, 5분위 가구는 20만9천원에서 30만1천원으로 9만2천원 늘었다.
김 연구위원은 재정패널조사 데이터를 이용해 조사대상 가구주(부모)의 사회 인식과 태도가 사교육비 지출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사교육비 지출을 종속변수로 하고, 주요 분석 변수를 투입한 회귀분석을 한 결과, 부모가 소득 격차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일수록 자녀의 사교육비 지출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의 소득격차 완화 역할에 대한 기대가 낮고 부정적일수록, 정치인·공무원·언론인에 대한 신뢰가 낮을수록 자녀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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