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선적 부두에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9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9.8%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른 추석연휴 영향으로 일하는 날이 적었던 데 따른 ‘착시 효과’로, 조업 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7.9% 줄어들었다.
관세청은 “9월 1∼20일 수출액이 359억5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9.8%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올해 9월 들어 20일까지 조업 일수가 15.5일로 지난해(13일)보다 2.5일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기간의 하루 평균 수출액은 전년보다 7.9% 감소했다. 앞서 지난해 추석 연휴(9월9∼11일)는 올해(9월28∼30일)보다 19일이나 일러 9월 중순까지 조업 일수도 올해보다 이틀 넘게 적었다.
월간 기준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14.1%, 9.0% 줄며 부진이 이어졌다.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은 지난달까지 13개월,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승용차(49.1%), 철강제품(25.3%), 선박(73.9%), 대미 수출(30.5%) 등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9월 1∼20일 수입액은 364억4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주로 반도체(-7.0%)와 가스(-58.7%), 석탄(-29.4%) 등의 수입이 줄었다.
이 기간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4억8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2억5900만달러 적자) 대비 적자폭이 9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42억6500만달러로 전년 동기(296억1900만달러) 대비 18.1% 줄어들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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