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행진 속에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도 2년 새 11%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귀경길에 흔히 찾는 떡꼬치, 핫도그 등 간식류의 가격도 4000~5000원대로 올랐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의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달 기준 6304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11.2%(634원) 올랐다.
가격 인상률이 가장 높은 음식은 떡꼬치다. 떡꼬치는 3550원에서 4208원으로, 18.5%가 인상됐다. 이어 핫도그 16.8%(3804원→4443원), 돈가스 14.9%(8984원→1만319원), 우동 11.4%(5884원→6553원), 호두과자 11.1%(4391원→4877원), 비빔밥 10.5%(8504원→9397원)으로 두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라면 9.9%(4467원→4911원), 아메리카노 9.6%(4066원→4458원), 국밥 8.1%(8281원→8953원), 카페라떼 3.1%(4771원→4918원) 순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지난해와 견주면 돈가스가 6.3%(9711원→1만319원)로, 1년 새 가장 많이 올랐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외식 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상승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두고 국토교통부는 전국 207개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을 10% 인하하자고 산하 기관인 한국도로공사에 제안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영업이익, 경영평가 등을 이유로 국토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업이익이 줄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임직원 성과급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국토부는 휴게소 서비스 개선 티에프(TF)를 운영하며 가격 인하 등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국토부는 휴게소 음식값이 식자재, 인건비 등 물가 인상으로 일부 상승한 것은 맞지만 시중 음식점과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현재 식자재 공동구매, 중저가 식품 및 할인품목 확대 등을 통해 가격대별 상품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가격 안정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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