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1일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연합뉴스
9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줄어 12개월째 감소했다. 하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줄어들면서 무역수지는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546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줄어 12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였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13.6% 감소해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석유제품(-7%)과 석유화학(-6%) 수출도 감소했지만 지난 8월(석유제품 -35%, 석유화학 -12%)과 비교해 감소폭이 줄었다. 자동차(10%), 선박(15%), 가전(8%) 등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중국 수출은 110억 달러로, 올해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1억 달러로, 적자폭이 올해 3월 이후 6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각각 9%, 7% 늘었다. 아세안(ASEAN) 지역 수출은 올해 들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여 왔지만, 9월 수출은 감소율이 -8%에 그쳤다.
9월 수입액은 509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5% 감소했다. 이에 따라 9월 무역수지는 37억달러 흑자를 냈다. 2021년 10월 18억달러 흑자를 낸 뒤 2년 내 최고 실적이다. 다만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수입액 감소로 인해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불황형 흑자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런 불황형 흑자가 지난 6월 이후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세계적 고금리 기조, 중국의 경기둔화, 공급망 재편 등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외여건 속에서도 개선 흐름을 이어 나가고 있다”며 “4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과 반도체 수출 최대실적, 올해 최고 수준의 대중국 수출 등 우리 수출이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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