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7% 줄었다. 다만 조업 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관세청은 “10월 1∼10일 수출액이 115억8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1년 넘게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조업 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9.2% 늘었다. 이 기간 조업 일수는 4.5일로 지난해(5.0일)보다 0.5일 적었다. 1∼10일 기준 하루 평균 수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인 건 지난해 9월(8.3%)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품목별로 반도체 수출이 5.4% 줄었다.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철강제품(-6.5%), 무선통신기기(-4.1%), 자동차 부품(-14.9%), 선박(-50.7%), 정밀기기(-24.7%) 등도 수출이 뒷걸음질했다. 반면 석유제품(45.2%), 승용차(14.7%) 등은 수출이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4.2% 감소했다. 대중 수출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16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베트남(-0.9%), 유럽연합(-27.3%), 대만(-19.9%) 등으로의 수출도 주춤했다. 반면 미국(14.7%), 일본(12.3%) 등은 수출이 증가했다.
10월 1∼10일 수입액은 169만2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4% 증가했다. 원유(7.0%), 반도체(21.3%) 등의 수입이 늘고 가스(-21.2%), 석탄(-24.6%) 등은 수입이 큰 폭으로 줄었다.
이 기간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53억4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50억3천만달러로 전년 동기(330억2700만달러 적자) 대비 79억9700만달러 줄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앞서 지난 5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10월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며 “10월 초 장기간의 연휴, 0.5일 부족한 조업 일수 등으로 약간의 부족함이 있더라도 늦어도 11월에는 수출 플러스 전환이 확실해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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