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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절대강자 없는 화물중개 플랫폼…LGU+ ‘화물잇고’ 출사표

등록 2023-10-16 16:15수정 2023-10-17 02:36

‘화물운송 중개’ 시장에 이동통신사와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진출하면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 엘지유플러스 제공
‘화물운송 중개’ 시장에 이동통신사와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진출하면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 엘지유플러스 제공

절대강자가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은 ‘화물중개’ 플랫폼 시장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물류·모빌리티 쪽은 물론 이동통신과 빅테크 기업도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새로운 사업자가 진출하면서 이 시장을 주도해온 사업자 및 이해관계자들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그룹 물량’ 기반 매출 확대 전략까지 내놓은 재벌그룹 계열사도 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잠복하고 있다는 뜻이다.

엘지유플러스는 16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를 공개했다. 이 달 중 운영을 시작할 화물잇고는 화물 운송을 의뢰받아 차량을 배차하는 ‘주선사’와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연결하는 중개 플랫폼이다. 엘지유플러스는 통신망 운용 능력과 엘지 계열사 물류 수요를 토대로 3년 내 관련 매출을 15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화물잇고는 상품 운송의 중간 단계인 ‘미들마일’ 시장을 노린다. 미들마일은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수거하는 ‘퍼스트 마일’과 최종 고객에게 배송하는 ‘라스트 마일’의 중간 단계다. 주로 판매자로부터 배송 물류센터까지의 기업간거래(B2B) 시장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미들마일을 포함한 육상운송 시장 규모(부가가치 기준)는 약 37조원이다. 엘지유플러스는 화물잇고를 통해 화물운송 접수에서부터 배차, 운송, 정산, 거래처 관리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엘지유플러스(LGU+)가 16일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를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영서 담당, 임장혁 신사업그룹장, 강종오 상무. 엘지유플러스 제공
엘지유플러스(LGU+)가 16일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를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영서 담당, 임장혁 신사업그룹장, 강종오 상무. 엘지유플러스 제공

이 사업 모델은 이 달 중 정식 출시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티(T) 트럭커’ 서비스와 엇비슷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지난 8월부터 서비스 구상을 공개한 뒤, 화물 차주들의 사전 등록을 받고 있다. 케이티(KT) 역시 지난해 5월 화물중개·운송 플랫폼 ‘브로캐리’를 출시했으며 에스케이(SK) 계열 티맵모빌리티도 지난 2월 ‘티맵화물’을 선보였다. 물류회사 씨제이(CJ)대한통운은 지난 7월부터 ‘더 운반’을 운영하고 있다. 엘지유플러스가 막차를 탄 셈이다.

‘이종’ 대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기존 화물운송 중개 사업자들과의 마찰도 불가피하다. 엘지유플러스는 당분간 화물중개 비용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한정된 화물 물량과 차주들을 중개하다 보면 자칫 자본력이 큰 대기업의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기존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운영사 ‘화물맨’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기술을 빼앗아 화물운송 중개 서비스를 출시하려고 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임장혁 엘지유플러스 신사업그룹장(전무)은 “플랫폼은 얼마든지 내놓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활용”이라며 “엘지그룹 물류량을 활용하며 화물 데이터와 경험을 축적해 주선사와 차주들에게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직은 아날로그 중심의 물류 시장에 대한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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