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한화 품에 안긴 뒤 첫 분기 실적 발표에서 흑자를 냈다. 2020년 4분기 이후 11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한화오션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1조9169억원의 매출을 올려 74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2316억원 흑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100%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흑자 전환을 계기로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 지난 5월 한화오션으로 새 출발했다. 호황기에 접어든 조선 업황과 한화그룹 인수 이후 이어진 경영체질 개선 등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쪽은 “새 출발 뒤 본격적인 경영체질 개선과 사업부제로의 조직개편 등을 통한 효율성 강화,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 왔고, 그 효과가 3분기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흑자 전환에는 조업일수 증가, 드릴십 2척에 대한 선수금 반환 중재 소송에서 승소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승소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액이 환입돼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이자반영분 환입과 환차 손익으로 당기순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현재 3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10월 기준 99척에 이르는 상선 수주 잔량 중 66%에 해당하는 65척이 수익성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다. 이런 수주 잔량의 특성으로 흑자기조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회사 쪽은 전망했다.
한화오션의 3분기 말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13조3천억원, 부채총계는 10조6천억원, 자본총계는 2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397%로, 2022년 말 1542%에 견줘 크게 개선됐다. 현재 진행중인 유상증자가 완료될 경우 부채비율은 200%대로 낮아질 것으로 회사 쪽은 예상한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방산, 친환경, 해상풍력, 스마트야드를 ‘4대 축’으로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홍대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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