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신규 취급액이 지난 2월 첫 공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저신용자들의 급전 창구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여신금융협회 월별 신용카드 이용실적 공시를 보면, 8개 전업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케이비(KB)국민)의 9월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지난 8월에 견줘 13.4% 줄어든 3조586억원이다. 이는 카드론 신규 취급액을 파악할 수 있었던 지난 3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지난 2월 시작된 ‘이용실적 공시’는 합계액(누적액)으로만 공표되는 터라 신규 취급액은 3월부터 파악할 수 있다. 9월이 8월보다 영업일이 3일 적은 점을 염두에 두더라도 감소폭이 크다. 8개 카드사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공시 이후 3조3천억~3조5천억원대를 유지해 왔다.
9월 기준으로 8개 카드사 가운데 신용점수 500점 이하가 카드론을 쓸 수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전에는 신용점수 401~500점 사이도 카드론을 쓸 수 있었다. 지난 7~8월 케이비(KB)국민카드가 신용점수 401~500점 사이에 연 19.9%, 6월에는 롯데카드가 연 19.60% 금리로 카드론을 내줬다.
카드사들이 카드론 취급 규모를 줄이는 이유는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여전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대출한다.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보면, 26일 기준 신용등급 AA+ 3년물 여전채 금리는 4.926%였다. 한달 전보다 0.284%포인트 올랐다. 여전채 금리는 4.330%(7월26일)→4.502%(8월25일)→4.642%(9월26일) 등 계속 오름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조달 비용이 증가하다 보니, 카드사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 위해 신규 취급액을 줄이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달금리는 올라가는데 최고 금리는 한정돼 있어 카드론 대상자는 줄어들게 된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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