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직원보다 임원 증가율 2배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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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임원 증가율이 지난 1년간 직원 증가율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가 줄었는데 임원 수가 늘어난 그룹도 꽤 많았다.

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상위 30대 그룹 상장사 215곳을 분석한 결과(반기보고서 기준)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임원 수(사외이사 제외)는 지난해 8207명에서 8579명으로 4.5% 늘었다. 반면 직원 수(정규직)는 90만6504명에서 93만1504명으로 2.8% 증가했다. 이에 임원 1인당 직원 수가 작년 6월 말 110.5명에서 올해 6월 말 108.6명으로 1.9명 감소했다.

여성 임원은 지난해 상반기 460명에서 올해 상반기 541명으로 17.6% 증가해 남성 임원 증가율(3.8%)보다 훨씬 높았다. 다만, 남성 직원 대비 남성 임원 비율은 1.2%인 반면, 여성 직원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은 0.2%에 그쳤다.

30대 그룹 중 임원 수가 증가한 그룹은 22곳이다. 이들 중 신세계·영풍·미래에셋·에스엠(SM)·금호아시아나·하림·지에스(GS) 등 7개 그룹은 같은 기간 직원 수가 감소했다. 반대로 두산·효성·중흥건설·디엘(DL)·한진·엘에스(LS) 등 6개 그룹은 임원 수는 줄고 직원 수는 증가했다.

직원 증가율 대비 임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신세계였다. 신세계 그룹 7개 상장 계열사 직원 수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3만4364명에서 올해 6월 말 3만3416명으로 2.8% 감소했다. 반면 임원 수는 111명에서 135명으로 21.6% 증가했다. 다만, 신세계는 임원 1인당 직원 수도(247.5)도 가장 많았다.

영풍그룹은 6개 상장 계열사의 직원 수가 4천319명에서 4천277명으로 1.0% 감소하는 사이 임원 수는 135명에서 160명으로 18.5% 증가했다. 에스엠그룹은 4개 상장 계열사에서 지난 1년간 직원 수가 1.6% 감소한 반면 임원 수는 14.7% 증가했다. 미래에셋그룹도 3개 상장 계열사의 직원 수가 2.2% 감소한 반면 임원 수는 14.3% 늘어났다.

반면, 한진그룹은 직원 수가 719명(3.1%) 증가하는 사이 임원 수는 6명(-5.0%) 감소했다. 두산그룹도 직원 수가 243명(2.7%) 증가하는 동안 임원은 2명(-1.3%) 감소했고, 효성그룹도 직원이 365명(2.0%) 증가한 반면 임원은 6명(-2.3%) 감소했다.

김회승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