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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역성장 벗어난 수출…‘우상향’ 낙관하는 정부, 민간 “지켜봐야”

등록 2023-11-01 16:52수정 2023-11-02 02:31

수출입 컨테이너들이 가득찬 부산항. 연합뉴스
수출입 컨테이너들이 가득찬 부산항. 연합뉴스

우리나라 수출이 1년만에 역성장의 늪에서 벗어난 건 그간 부진했던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다만 한 해 전 심각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를 빼면 완연한 회복세로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를 보면, 올해 10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5.1% 늘어나며 지난 1년간 이어진 수출 부진에서 일단 벗어났다. 조업 일수가 반영되는 일평균 수출액(26억달러)으로 따지면 지난해 10월(24억4천만달러)보다 6.55% 증가했다.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 증가와 무역수지 흑자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작년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최대 수출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개선되는 흐름이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1% 줄었지만 감소율은 매분기 개선되고 있다. 메모리 감산효과가 나타나고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 제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10월에는 디(D)램과 낸드의 현물·고정 가격이 상승하면서 여건도 개선됐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 개선 흐름은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중국 수출 역시 속도는 느리지만 개선 흐름이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5월 적자로 돌아선 이후 18개월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는데, 10월 대중국 수출액은 110억달러로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실적을 내고 있다. 10월 대중국 수출 감소율(-9.5%)은 한자릿수로 낮아졌다.

수출이 1년만에 플러스 전환한 건 기저효과 영향을 빼놓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5.8%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전체로 전년 대비 10% 급감했다. 10월 증가율(5.1%)은 지난해 감소율을 만회한 수준이다. 연말까지 매달 10%가량 증가한다 해도 지난해 부진을 뛰어넘는 강한 회복세라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기저효과 이상의 회복세라고 강조한다. 반도체 외에도 주력 수출품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게 그 근거다. 10월 자동차 수출이 16개월 연속 증가한 것을 비롯해, 일반기계·가전·선박·디스플레이 등의 주력 수출품들이 3개월 이상 연속 증가했다. 4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도 8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와 컴퓨터 시장이 회복됐다면 역대 최대 10월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주력 수출품이 상당히 견조한 수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안정적인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낙관한다.

정부와 달리 민간 전문가들 중엔 신중론을 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기저효과를 염두에 두면 수출이 본격적인 회복세라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고금리·고유가 환경과 불확실한 대외 변수 등 악재들이 많아 반등 강도와 속도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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