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다.
2일 국내 5대 은행(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에 따르면, 5대 은행 합산 가계대출 총잔액은 10월 말 기준 686조119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682조3294억원)과 비교해 한 달 새 3조6825억원이 늘었다. 올해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 8월과 9월에는 전월 대비 각각 1조5000억원 가량 증가한 바 있다.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5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가계대출이 크게 불어난 이유는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10월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521조2264억원으로 9월 말(517조8588억원)에서 한 달 새 3조3676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분이 총가계대출 증가분의 91.44%를 차지했다.
가계 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자 은행들은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가산금리 상향 조정을 거쳐 주담대 변동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 13일 주담대 금리를 올렸던 우리은행은 3일부터 일부 주담대 금리를 0.2∼0.3%포인트 더 인상하기로 했다.
앞으로 가계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예정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총 204개 금융사 여신 총괄책임자 대상) 결과를 보면, 4분기 은행권 가계 주택 관련 대출태도 지수가 3분기 11에서 4분기 -11로 급락한 바 있다. 지난해 1분기(-14) 이후 처음 음수로 돌아선 것이다. 지수가 음수(-)일수록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영업을 소극적으로 하겠다는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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